[#35] 2014.08.30~31 피크닉이 되버린 계양산 솔밭 그리고 노숙

2014. 9. 2. 08:15아웃도어/여행기

평소 함께 캠핑을 다니는 형님들 및 그 가족들과 오지캠을 하고자 대략 일주일 내내 카톡으로 여러 의견을 주고 받다가 이런저런 사유로 결국 이번주에는 각자 힐링하는걸로 결론내리고 앞으로 우리는 미리 정하지말고 당일이나 그 전날 딱 정해서 번개처럼 다녀오자는 -그간의 경험에 의한- 우리만의 모임방식에 대해 정립하게 되었다 ㅋ

이에...
오지캠 할 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집에서 가까운 계양산 솔밭으로 우리가족끼리의 단촐한 캠핑을 추진하게 된다...

수집한 정보로 찾게된 계양산 솔밭 초입에서 사진으로 봤던 푯말을 보게되고....

...

!!!!!

뭐... 뭐라??

취사금지..
취사금지..
취사금지..
취사금지..
취사금지..

이 좋은 곳에서...

...

텐트는 칠 수 있어도...

취사는 할 수가 없다...
ㅠㅠ

그래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취사가 가능하다는 잘못된 정보로...
아니 뭐 얼마전부터 취사금지 구역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아.. 뭐랄까
숲속에서의 즐거운 캠핑을 생각하며 왔던 우리 가족에겐 -게다가 취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음식들만 가져왔다- 큰 아픔이 아닐 수 없었다..

아픈 마음은 잠시 뒤로 한채...

기왕 왔으니 텐트도 치고..

솔밭향기 맡으며 대화도 좀 나누고...


계양산 등산로 트래킹도 하고...


튼튼한 나무에 해먹을 묶어 낮잠도 좀 자고...



그래.. 여기선 딱 여기까지야...
다음번에 올땐 도시락을 싸와야겠다..

철수...





캠핑장비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는데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긴 아쉽고 어디로 가야하나... 가까운 바닷가쪽으로 가볼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같은 동네 주민이자 우리 캠핑밴드 밴드장이신 캠핑톡 닉네임 "진정 힐링" 형님으로 부터 전화가 옴

"봉달아~ 형이 가족들하고 아라마루에 왔는데 여기 무지 좋아~~ 얼릉와~~~"

오오오

아라뱃길 구간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 아래가 ㅎㄷㄷ하게 보이는 전망대 다리에서 ㅎㅎㅎ

그렇게 아라마루 전망대에서 좋은 경관들을 즐기다가 밤이 되어 사람들이 거의 없을때 즈음 주차장 구석편 풀밭 근처에 적당히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함 =_=

이 좋은 경관에 캠핑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봄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들이 오기전에 텐트를 치우고 어제밤에 철수하신 "진정 힐링" 형님이 아침빵을 만들어 주러 오심 ㅎㅎㅎ

아라뱃길도 물가인지라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했는데 이 역시도 멋진 모습.



계양산 솔밭이라는 새로운 오지를 찾아 함께 캠핑을 즐기는 캠우들과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해볼라고 했으나 실패..
가족단위의 피크닉 장소로만 활용해야겠다.. 라고 결론

아라마루 전망대 역시 반나절 정도 좋은 경관과 시원한 바람정도 느낄 수 있는 장소
주변 풀밭에 바람막이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분들도 좀 있긴 했지만 그러기엔 장소가 맞지 않는듯

아라뱃길 주변으로 이렇게 좋은곳들이 많은데... 아라뱃길 관계자들은 왜 이런 좋은곳들을 못살리는지.. 그저 단지 보기 좋게만 해놓고 지나가며 그저 보는것만 할 수 있게하지 않고
사람들이 거기에 머물러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면 지역 상권도 살아나고 시민들에게는 좋은 놀거리를 만들어 주는것일텐데...
라고 생각해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