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 - 불쌍한 남자들의 이야기

2010. 8. 20. 18:32생각/영화

은 사람들이 바라보듯,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는 악인도 선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알것이다.
아마 내가 이드라마를 한편한편 매주 보았다면, 아마 속았을지도 모른다.
장준혁은 악인에 가깝고, 최도영은 선인에 가깝다고 이야기 하는거라고,,
주말을 이용해 한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나니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는것은 불쌍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을 알수있었다.

두 컴플렉스가 있는 남자들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의사로 성장한 장준혁은 물론이요.
친구인 최도영(개인적으로 이런 사람이 제일 비겁하게 느껴진다.), 
뛰어난 제자로 부터 열등감을 느끼는 이주완,
아들처럼 의사사위를 챙기는 장준혁의 장인등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모두 컴플렉스 속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잘난)의사들이다. 

유능한 외과의 장준혁은 실력으로 충분히 외과과장의 자리에 오를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게도 그의 스승인 이주완교수의 열등감섞인 시기와 자신의 퇴임후 일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모교후배를 외과과장 후임으로 추천하려 한다.
10여년간 (드라마에서 장준혁 후배가 말한것을 빌리자면 "밑까지 다 닦았다"는,,,) 이주완교수를 받들다가
이주완교수의 이러한 계략등에 결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것이라며 싸움을 시작한다.
장준혁은 그 실력으로는 당연한 외과과장감이다. 하지만 장준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과과장이 되기위한 투쟁을 한다.
만약 장준혁이 마냥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었다면, 그들틈에서 과장이 될수있었을까?

준혁은 친구인 최도영을 자주 찾는다. 
최도영을 찾는 장준혁의 모습은 다른 사람을 찾을때와는 다른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얼굴보러, 잠깐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친구인 최도영을 찾아간다. 
우리의 모습이 그러하듯 장준혁또한 그 누구보다 자신의 친구인 최도영에게 인정받는 한마디 말을 들으려 할뿐이다.
최도영은 처음부터 장준혁의 모습, 행동 하나하나 거슬린다.
능력있는 녀석이 살아가는 요령까지 터득하여 능력만으로 인정받으며 살으려 하는 자신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인도주의자인냥 살지만 사실은 자기 아내와 딸조차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못난 가장의 얼굴이고, 자신의 그 잘난 모습들을 위해 가족(아내와 딸)의 말없는 희생이 너무 당연하게 깔려있다.
처음에 소아간암에 걸린 아이 이야기부터 장준혁이 죽을때까지 입에 달고 다녔던 항암제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자고 항암제를 쓰자는 이야기인지 자신의 연구과제를 확인하기 위해 쓰자는건지 모호한 이야기 이며,
친구인 장준혁을 처음으로 찾아가서 하는 이야기도 항암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기도 장준혁처럼 할수있다며 소리를 친다. 

정말 사람은 그런걸까, 자신에게 베푼친절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재판에서 장준혁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장준혁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다.
최도영이야 친구로서 항상곁에서 여러모로 도와주었고(병실을 수배하거나, 내과환자를 외과로 트랜스퍼한다거나 하는등) ,
이주완교수의 딸도 장준혁에게 수술을 받았고 (첨분위기는 마치 외과과장자리에 대한 어떤 압력을 넣을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런부분은 없었고, 믿을수있는 사람에게 수술을 맞기는 법이라며 아직 이주완과장이 자신을 믿는다고 생각하여 그에게 다시 사과까지 한다.)
염동일도 어머니의 수술을 장준혁에게 부탁했었다. - 장준혁이 바쁜 관계로 수술을 해주지 못할거라 생각했지만 장준혁은 잊지 않고 자기가 스스로 수술실을 찾아온다.

장준혁은 끝까지 자기사람들을 지켰다.
내연녀(또는 사랑하는 여인?)를 이용해 먹지도 않았고 (스파이 역할을 했지만 이는 장준혁이 시켜서 한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아내를 버리지도 않았다. (내연녀와 아내 부분은 사람에 따라 다소 생각의 차이에,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수도 있겠다만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자.) 
재판장에서 원고측 변호사의 끊임없는 유도심문에도 (장준혁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으면, 염동일의 잘못인것처럼 이야기 하도록 유도했다.) 
마치 염동일이 잘못처치했다 대답을 이야기하게끔 (이부분에서 원고측변호사는 재판장에 있는 염동일의 눈치를 보며, 그러한 상황을 유도했다.) 하는데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지 말아야 하는점에 염동일이 잘못처치했다라고 말하지 않는데 장준혁은 잘못한게 없다. 도의적인 책임은 느끼고 있다. 라고 하는게 염동일은 그것이 자신에게 잘못을 돌리는것이라고 판단하고 재판장에서 소리친다.
염동일의 재판에서의 배신에도 다시 돌아올것을 권유했고,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에도 그의 자리를 비워두라고 지시했다.
(이미 자신이 암에 걸렸음을 알고있을시점에) 자신의 몸을 검사하기 위해 자신에게 등돌린 최도영을 찾았고, 
자신의 몸을 (자신을 제외한) 최고의 외과의인 이주완교수에게 맞겼다.
죽은 자신의 시신은 (투병중 느낀 병에 대한 의견과 함께-최도영의 항암제감수성테스에도 도움이 될거라는)오경환교수에게 맞겼다. 

장준혁이 남긴 유서 2장

하나는 오경환교수에게 남기는 자신의 장기기증에 대한 편지이고
하나는 상고이유서이다.
상고이유서는 그가 자신에게 절대로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는것이다.
정말,, 아무도 그의 인생을 평가할 수 없다.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져요
꿈길을 오가던 푸른 그 길이
햇살이 살며시 내려앉으면
소리없이 웃으며 불러봐요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너
바람이 얘기해줬죠 잠시만 눈을 감으면
잊고 있던 푸른 빛을 언제나 볼 수 있다


많이 힘겨울 때면 눈을 감고 걸어요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아 편한 걸까
세상 끝에서 만난 버려둔 내 꿈들이
아직 나를 떠나지 못해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너
바람이 얘기해줬죠  잠시만 숨을 고르면
소중했던 사람들이 어느새 곁에 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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