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씨의 영화보기 (1) - 봉달씨가 영화보는법

2010. 8. 20. 18:27생각/영화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준것들을 뽑아보라면 그중 하나가 영화일것이다.
한때는 영화에 푹 빠져, 거진 석달동안을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비디오 가게에 가서 영화를 고르거나 반납하는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모두 영화보는데에만 할애한 적도 있다.
시리즈물을 볼때는 하루 이틀, 꼬박 세워가며 보는것은 기본이었고,
어떤영화는 두번 세번, 심지어는 스무번도 넘게 본 영화도 있다.
그런영화들이 남들이 말하는 소위 "대작"은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몇번이고 재해석되어 보여진 "컬트"무비였던 것이다.

가 영화를 보는 부분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의사소통(표현)이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것인지, 
어떻게 이야기 하고 싶은것인지,
누구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것인지,
그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표현기법들이 있다.

말(언어)이라는것은 약속된 코드이다.
인간의 머리속에 있는 각자 다른(결코 100% 똑같을 수 없는) 생각을 공통된 부분을 찾아서
이렇게 표현하자고 약속한 코드이다. 그래서 그 코드를 읽으면 그 약속된 내용으로 이해를 하는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글,기호)도 그러하다.
하지만 그림이나 음악, 무용 ,사진 ,퍼포먼스 등의 예술작품은 그러한 공통된 부분보다는 
주관적인 표현이 들어가며 그것은 기존에 약속된 코드와는 다른 새로운 의사표현이다.
보통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이야기 하는것은 앞서 이야기한 예술작품들을 필름에 올려서 복합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우리는 중학교때 시를 배우면서 "공감각적 이미지"라는 것은 배웠다.
"푸른 종소리" 처럼 "푸른"이라는 시각적이미지와 "종소리"라는 청각적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하는것을 이야기 한다.
이것이 주는 느낌은 "푸르다"라는 느낌과 "종소리"라는 느낌의 오묘한 결합을 가져와 더욱 강한 느낌을 주게된다.

영화에서는 이렇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를 보면 로버트 드니로가 커서 어릴적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를 만나게되고
그녀를 바려다 주는 차안에서 그녀를 강제로 범하게 된다. 괴로워하며 뿌리치는 여자친구의 거친 목소리에,
영상은 오히려 어린시절 로버트드니로가 여자친구를 짝사랑하여 훔쳐보고 가슴앓이하던 장면으로 보여준다.

  

처절하고도 애절한 그녀의 거부하는 목소리에 애틋하고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영상
관객은 이 장면을 통해서 말로 표현되는 그 무엇과는 다른 "강한" 무엇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영화를 통한 표현 방법은 우리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포스터

개인적으로 공상과학 SF (Science Fiction) 영화나, 공포영화, 코메디영화 등을 특히 좋아했는데,
이는 이런류의 영화들이 의사소통을 위해서 표현하는 기법들이 상당히 재미있는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암울한 미래, 디스토피아적인 인간세계 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SF영화들이나, 
사람들이 별로 보고싶어하지 않은 하지만 우리의 가까운곳에 숨어있는 공포로 표현하는 호러무비, 
우습고 재미있지만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결코 웃음으로 끝낼 수 없는 씁쓸한 웃음을 주는 블랙코메디,
(말해놓고 보니 모두 우울한 공통점을 지녔다.)
모두 그런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써 결코 행복하지 않은 결말로 표현한다.

#Blade Runner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이보그, 그로인한 인간세계의 위협,
하지만 그보다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이보그"라는 사이보그에 대한 표현으로
인간과 사이보그의 차이 - 더우기 마지막 해리슨 포드가 사이보그일거라는 듯한 암시는,, -가 없으며,
"식스센스"에서의 "유령들은 자기가 죽은줄도 모르고, 보고싶은것만 봐요"라는 꼬마의 말처럼,,
우리는 어쩌면 "유령"이나 "사이보그" 와 같은 존재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있다.

#Six Sense


이렇듯 영화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여러가지로 표현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며,
다른 예술작품들의 집합(영상,음악,퍼포먼스,등등등)으로 종합예술이기도 하다.
영화를 볼때에 그속에 숨어있거나 표출된 표현방식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한다면
우리는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을것이다.
영화의 묘미는 처음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 다른 사람의 해셕을 나름대로 해본뒤
다시 보게 되는, 그리고 또다른 부분을 이해하게 되는 그런 재미가 아닌가 싶다...



애초에 이글을 쓰기 시작했을때는 간단한 내용으로 영화를 이해, 
즉,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니 글은 점점 길어지고, 
내용은 요약되지 않는것 같아 시리즈로 연재해야겠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다음번 부터는 위에서 이야기 했던 SF나 호러, 코메디 영화에서의 표현기법, 주고자 하는 메세지,
또한 여러가지 공식등 한가지씩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귀찮으면 안할지도,,, 쿨럭)



책장에 보니 영화에 관련된 책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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