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씨의 영화보기 (2) - persona

2010. 8. 20. 18:30생각/영화

person(사람) 이라는 말은 라틴어의 persona(가면)에서 유래한것이라고 한다.
페르조나란 고대 그리스 시대에 배우가 썼던 가면을 뜻하는것인데, 이때에도 가면(persona)를 바꾸어가면서 살아야 하는것이 사람(person)이라고 생각한 모양,,

짐캐리 주연의 영화 Mask 를 보면 온순하고 소심한 은행원인 스탠리입키스는 우연한 기회에 신화에 나오는 가면을 손에 넣게 되고,
이 가면은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어서 이것을 쓰기만 하면 초인적인 힘을 가진 불사신이 된다.

이 마스크를 이용하여 평소에 품고있던 불만을 속시원히 풀어버리는데,,

우리나라 영화중에는 송강호주연의 영화 '반칙왕'에서 
임대호(송강호)는 신비한 힘을 얻게 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반칙왕의 가면을 쓰고 프로레슬링 링위에서 현실의 자신과 다른 모습의 강한 모습을 보이게된다.


평소 소심하고 온순한 성격의 임대호는 반칙왕의 가면을 쓰고 비행청소년들을 혼내주는등,
가면을 쓰게되면 자신의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강한 면모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가면이 모든일에 통용되지는 않았고,
아버지에게 자신이 반칙왕 프로레스러임을 알리는 자리에도 가면을 쓰고 말씀드렸지만
이때까지와는 다르게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는 평소의 자신과 다름이 없었고,
짝사랑하는 동료 여직원에게 사랑고백을 할때도 가면을 쓰고 나타났지만 
퇴짜를 맞고 도망가는 본래 자신의 모습은 가면속에 가릴수 없었던것,,

사람은 여러가지 가면을 가지고 살아간다.
직장에서는 직장의 일원으로, 집에서는 남편이나 아버지로, 
부모앞에서는 자식의 역할을 해야하는것처럼 한 사람안에도 여러가지의 페르조나가 혼재하는것,

페르조나는,, 의미는 약간 달라질수있겠지만 사회에서 정한 역할이라고 볼수있겠다.
아버지의 역할은 자식을 키우고 교육시키며, 자식의 잘못된 점에 대해 훈계를 하는것이다.
이때의 아버지의 페르조나가 없다면 -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면 - 자식은 제멋대로 자라게 될것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역할, 사회에서 정한 아버지의역할의 페르조나를 지니지 못한다면 
신뢰받을수 없는 사회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질것이다.

페르조나는 한 사람이 외면적으로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
즉 개인과 사회가 타협하여 만들어낸 산물이며, 
집단의 정신을 대표하는것으로 때때로의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니며, 사회에서 만들어진 것을 받아들이는것이다.
- 사회와 문화가 다르면 각 역할에 해당하는 페르조나의 모습도 다르다는것 - 

영웅의 모습도 그러하다.
영화 베트맨에서 고담시를 지키는 영웅 베트맨의 모습도 그러하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박쥐 가면속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것,
가면을 쓰고 도시를 지키는 영웅의 모습에서는 한없이 강하고 악당들을 상대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것은 가면뒤에 감춰진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이다.


페르조나에 지배를 받으면 자신의 본질을 잃게 되지만
페르조나가 완전히 없어져도 문제는 남게된다.
루이말 감독의 영화 '데미지'를 보면 아버지가 아들의 연인을 사랑하게되는데, 
아들을 돌봐주고 가정을 지켜야 하는 아버지로서의 페르조나를 상실한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다.

이처럼 페르조나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규범이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역할의 모습에서 비롯되는것,
우리나라에는 보수적이고 맹목적인 페르조나와의 동일시된 삶의 모습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두껍고 무거워진 페르조나는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기도 하여
그 무겁고 힘겨운 가면을 벗고 떠나버리는 일탈을 꿈꾸게 하기도한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려준다.
주인공은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이상 가면의 힘에 의존하지 않으며,
가면뒤에 감쳐진 어두운 부분까지도 스스로의 힘으로 밝혀나간다는것,,
그것은 자신이 쓰고 있는 페르조나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페르조나가 만들어진 사회에서의 자신의 가치를 찾아 부여하는것
그렇게 이야기를 맺어주고 있다...


생각해 보라.
지금 당신의 페르조나는 너무 무겁고 힘겹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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