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016.02.20~21 다시 찾은 파주 임진각 오지

2016. 2. 21. 21:53아웃도어/여행기

"이번 캠핑은 참 즐거웠어~"

이번 캠핑을 다녀오면서 아이들과 와이프가 했던말이다.

즐겁지 않은 캠핑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즐겁기만 하지 않았던 캠핑도 있었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한다.

그러고보니 즐거웠다는 말... 좋았다는 말...
그에 대해 인색하지 않은 우리 가족인데

거꾸로...
마냥 좋기만 하지 않았던 캠핑을 생각해보게 된다.



몇가지 일정으로 인해 토요일 저녁 늦게 출발
가족 모두 함께하는 캠핑이다.
이번에는 간만에 아이들 친구들을 불러 짧은 여행을 함께했다.

목적지는 파주
몇달전 방문했던 임진각 근처 오지이다.

유난히 밝은 달에 조명을 따로 켤 필요도 없을 만큼 환했지만 기온은 매우 낮은 영하 7~10도를 넘나드는 지역이었다.



모닥불 먼저 피워 아이들이 춥지 않게 해주고


후다닥 빵카를 치고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 줌



유난히 밝은 달과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려했으나..
이 오래된 맛간 카메라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쉽지만 아이폰 카메라로 아쉬운 사진 몇장 남기고 기온도 낮은데다가 바람까지 쌩쌩 불어 빵카속으로 쏙



밤늦게 떠든다고 뭐라할 사람 하나 없으니
아이들은 그동안 억눌어온 기를 발산하며 신나게 떠들고 논다.
와이프도 이런 자유로움을 만끽한다며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부른다 ㅎㅎ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즐겁다
매우 즐겁다 ㅎㅎ
즐거운데..
주중에 쌓인 피로에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꿀잠을 자고
밝아오는 아침을 침망속에서 맞이함



상쾌한 아침
시원한 경치와 함께하여 더욱 그러한 아침



제법 추운 날씨
아이들이 밖에서 뛰놀다 불쬐라고 장작불 먼저 피워준다.



식사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안심으로...



늦잠꾸러기 우리 공주님은
벌써 많이 컸지만
아직은 아빠품이 마냥 좋은 귀여운 공주님



우리 아이들은 무언가를 하며 마냥 즐겁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곳엔 별거 없다.
시설좋은 캠핑장에 꾸며진 개수대 세면장 화장실도 없고
놀이기구나 체험 코스 같은건 더더욱 그러하다.

그냥 파주 시골마을 뒷산 같은 곳이고
전망 좋고 공기 맑고 깨끗한..
특이한 점이 있다면 멀리 북한이 보인다는 정도

캠핑장 시설이 잘되어 있어야...
놀거리가 많이 있어야...
즐겁고 힐링이 되는 캠핑이 되는것은 아니란 말이다.




주변에 널린 나뭇가지 주워다 태우는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그렇게.. 짧게
우리의 행복의 시간을 함께 기록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지난 밤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쳐온


길가에 널린 겨울 끝자락의 흔적들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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