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2016.09.03~04 영종도 솔캠

2016. 9. 20. 14:00아웃도어/여행기

​솔캠이라니...


오래전부터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고있다.
내가 혼자있는 시간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어린 시절부터 결혼전까지 아주 긴 시간동안의 자취생활.
그 오랜 홀로된 외로움의 시간들
떠올리기조차 괴로운 그 많은 순간들의 감정들..

결혼을 하고...
내가 가장이 되고나서부터
기억에 손꼽히는 짧은 혼자만의 시간
아니 어쩌면 혼자였던 시간은 없었다고 하는게 맞겠다.

그토록 혼자이길 싫어하고 (어쩌면 두려워했는지도...)
스스로를 혼자 두지않았던 내가

솔캠이라니...



어느샌가 나의 인생의 일부가 되어버린 캠핑
그 시작은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이었기 때문인데
솔캠을 나서는 나는 그저 솔캠을 해보기 위해서라 한다.








여느 솔로캠퍼들과 다름없이 셀카도 찍어보고
무작정 밖으로 나서기는 하지만
완전히 홀로이기 싶지는 않았기에...


인적없는 곳으로 떠나는 여느 솔로캠퍼들과는 달리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택한다.
사람들이 많다기 보다는
바글바글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솔캠은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난 나홀로 여행이었던것


빵카를 치고
적당히 짐을 정리하고
아직은 더운 날씨에
몸을 쉬어 땀을 식힌다.


텐트 밖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
저들은 대부분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여름의 밤바다를 즐기러 나왔을 것이다.

그래... 나도 이런 시간을 즐기러 나온거지...


시원한 캔맥주 한잔 들이키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느껴본다.

음...
조금은 뭔 주접이냐 싶기도 하지만
나름 홀로된 즐거움이 있다.

​​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니
1인용 텐트들이 꽤 있다.
그들도 나처럼 솔캠을 나온것이겠지?
설마 여럿이 함께와서 각자 텐트를 치고 자는건 아닐거야..


아...
이 긴밤을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느라 잠못이루겠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외로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밤새 떠들어대는 술판의 웃음소리들과
뻥뻥 터져대는 불꽃놀이 폭죽소리들을 자장가 삼아
나도 모르는 새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을까...


모두들 잠자리에 들어간 새벽
밀려온 파도소리에 눈을 뜬다.


밤새도록 고민하고 생각하여도 답을 찾을 수 없을것 같던
내 머리속이
무언가
깨끗하게 비워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배가 고파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솔캠 허세의 최고봉이라할
드립커피를 홀로 즐기며...

이렇게도 일관적이지 못한 내 마음에게 물어봤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진심"을 다 했느냐고
그리고 그 "진심"이라는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는거냐고...
​​


물론...
답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이었으니까...



하지만 분명한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그 질문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 했는가..."



​​


그 자체가 분명
진심이고 최선일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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