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씨의 음악여행 (2) 중학생시절의 친구

2010. 8. 20. 19:24생각/음악

80년대가 끝나가고 90년대가 시작되는 시점.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해에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생시절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혼자놀거나, 나이가 몇살 더 많은 형들하고 어울렸던 나에게
내 나이 또래의 친구가 생긴 시기
(그때의 친구들이 여전히 나와 멀지않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 곳에 있다.)

그 시절 헤비메탈을 듣던 사람들은 마치 누군가 시키기라도 한듯
"헤비메탈외의 음악은 단순하고 상업적이어서 듣지 않는다"고 했다.
참으로 신기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대부분의 메탈광들이 그러했으니,,
그렇듯, 나도 내 주변의 친구들에게 헤비메탈교를 전파하는데, 
주변친구들은 헤비메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때 유행하던 댄스음악류의 음악을 헤비메탈로 알고있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친구들을 상대로 당시의 유행하던 친숙한 영어발음의 헬로윈의 노래들과 윙위맘스틴의 현란한 기타연주 소리 등으로 현혹하여
점차 내주변의 친구들은 하나씩 둘씩 헤비메탈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필이 확 꼽힌 노래가 있었으니,,,
그것은 헤비메탈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요도, 팝도 아닌
일본노래...
처음에는 안전지대(安全地帶)가 불렀다는것만 알았고,
노래제목이나 가사, 뜻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 그 노래
안전지대의 "푸른 눈동자의 엘리스" 였다.




[원래버젼]


[느린버젼] - 개인적으로 느린버젼이 더 맘에 든다.

安全地帶 - 碧ぺのエリス(푸른 눈동자의 엘리스)


なくした夢は 碧い海の色
나쿠시타 유메와 아오이 우미노 이로
잃어버린 꿈은 푸른 바다의 색

あなたにそっと うちあけたい
아나타니 솟토 우치아케타이
당신에게 살짝 밝히고 싶어

ひとりきりを 忘れるように
히토리키리오 와스레루요오니
혼자 있다는 것을 잊도록

どんなに悲しいことも わたしに伝えて
돈나니 카나시이 코토모 와타시니 츠타에테
어떤 슬픈 일도 내게 전해 줘

あなたの瞳のエリス みつめかえして
아나타노 히토미노 에리스 미츠메카에시테
당신의 눈동자 속의 엘리스를 마주 바라봐 줘

泣きたい夜に ひらく古い宝石箱(はこ)
나키타이 요루니 히라쿠 후루이 하코
울고싶은 밤에 열어보는 낡은 보석상자

少女でいれば 叱られない
쇼죠데 이레바 시카라레나이
소녀인 채라면 혼나지 않지

恋のために 髪を切る日は
코이노 타메니 카미오 키루 히와
사랑을 위해 머리를 자를 날은

涙はこぶその風が 教えてくれるよ
나미다 하코부 소노 카제가 오시에테 쿠레루요
눈물을 나르는 그 바람이 가르쳐 줄 거야

あなたに逢うためだけに 生まれてきたと
아나타니 아우타메다케니 우마레테 키타토
당신을 만나는 것만을 위해 태어났다고

はじめて聴いた 声がなつかしい
하지메테 키이타 코에가 나츠카시이
처음 들었던 목소리가 그리워

想い出よりも あたたかくて
오모이데요리모 아타타카쿠테
추억보다도 따스해서

ふたりきりで 眠れるように
후타리키리데 네무레루요오니
단 둘이서 잠들 수 있도록

みつめてかなえる願い 言葉はなくても
미츠메테카나에루 네가이 코토바와 나쿠테모
바라보며 이룰 수 있는 소원 말 같은 게 없어도

あなたに逢うためだけに やさしくなれる
아나타니 아우타메다케니 야사시쿠 나레루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만 상냥해 질 수 있어

どんなに悲しいことも わたしに伝えて
돈나니 카나시이 코토모 와타시니 츠타에테
어떤 슬픈 일도 내게 전해 줘

あなたの瞳のエリス みつめかえして
아나타노 히토미노 에리스 미츠메카에시테
당신의 눈동자 속의 엘리스를 마주 바라봐 줘


물론 그때당시에 이곡을 정식앨범으로는 구할 수 없었다.
그때는 일본노래뿐만 아니라 일본문화와 관련된 어떤것도 개방되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어디가서 일본노래 듣는다 치면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두들겨 맞을 분위기였다.
그만큼 일본에 대한 감정도 매우 안좋은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내가 안전지대에 필이 꼽혔어도 안전지대노래에 더 이상 접근하기가 힘든 그런 어려운 상황,,,
"푸른 눈동자의 엘리스"를 들으며, 들리는대로 연필로 받아적어서 가사를 외웠던 기억이 난다. :-)

그리고,, 열여덟살때쯤 이던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이대뒷골목에서 노점에서 팔고 있던  앨범- 그때 우리는 '빽판'이라고 불렀다.-들 중에서 안전지대의 앨범을 발견 ㅠㅠ 거금 3만원을 주고 구입을 했다. - 당시 CD 한장에 만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 -
근데 웃긴건 나는 CD Player가 없었다는거  ㅠㅠ
결국 사촌형네집 빵빵한 오디오에서 테잎으로 녹음해서 들었다는,,,,


[현재까지 소장하고 있는 안전지대 베스트앨범, 정식앨범은 아닌듯 하고 어둠의 세계에서 만들어진 CD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때 안전지대의 노래를 들으며 또하나 필받은 노래  
戀の予感



安全地帶 - 戀の予感


なぜ なぜ あなたは きれいになりたいの 
나제나제아나타와 키레이니나리타이노
무엇때문에 그대는 예뻐지고 싶은 건가요 

その目を誰もが 見つめてくれないの
소노메오다레모가 미츠메테쿠레나이노
그대의 눈을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나요 


夜は氣ままに あなたを躍らせるだけ
요루와키마마니 아나타오오도라세루다케
밤은 멋대로 그대를 춤추게 할뿐 

戀の予感が ただかけぬけるだけ 
코이노요캉가타다카케누케루다케
사랑의 예감이 그저 앞질러갈뿐 


なぜ なぜ あなたは[好きだ]といえないの?
나제나제아나타와 [스키다]토이에나이노
어째서 그대는 좋아한다고 말할수없나요 

屆かぬ想いが 夜空にゆれたまま
토도카누오모이가 요조라니유레타마마
닿지않는 생각이 밤하늘에 흔들린채 

風は氣まぐれ あなたを惑わせるだけ 
카제와키마구레 아나타오마도와세루다케
바람은 변덕장이 그대를 유혹할뿐 

戀の予感が ただかけぬけるだけ
코이노요캉가타다카케누케루다케
사랑의 예감이 그저 앞지러갈뿐 

誰かを待っても どんなに待っても  
다레카오맛떼모 돈나니맛떼모
누군가를 기다려봐도 아무리 기다려봐도 

あなたは今夜も
아나타와콘야모 
그대는 오늘밤도 

星のあいだを さまよい流されるだけ
호시노아이다오 사마요이나가사레루다케 
별들 사이를 헤메며 흘러다닐뿐 

夢のつづきを またみせられるだけ
유메노츠즈키오 마타미세라레루다케 
꿈의 연속을 또 보여줄뿐 

風は氣まぐれ あなたを惑わせるだけ 
카제와키마구레 아나타오마도와세루다케
바람은 변덕장이 그대를 유혹할뿐 

戀の予感が ただかけぬけるだけ
코이노요캉가타다카케누케루다케
사랑의 예감이 그저 앞서갈뿐



얼마전 어디선가 
가요중에 비슷한 노래를 들은거 같은데
누구 노래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아놔 이거 참 갑갑,,,


중학생시절에 잊을수 없는 노래를 말하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곡
그때 시절에 나와 비슷한 시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
영웅본색(英雄本色) 주제곡으로 유명한 당년정(當年情)
장국영이 직접 출연하고 불러서 더욱 유명했던 곡



張國榮 - 當年情
輕 輕 笑 聲 在 爲 我 送 溫 暖,
헹 헹 씨우 쏀 쪼이 와이 ng오 쏭 완 뉜

니 爲 我 注 入 快 樂 强 電
네이 와이 ng오 쮜" 얍 파이f 록 컹 띤

輕 輕 說 聲 漫 長 路 快 要 走 過
헹 헹 씨우 쏀 만 청 로우 파이f 이우 짜우 꿔

終 於 走 到 明 媚 晴 天
쫑 위" 짜우 또우 멩 메이 쳉 틴

(聲 聲) 歡 呼 躍 起, 像 紅 日 發 放 金 箭
셍 셍 푼f 푸f 여? 헤이 정 홍 얕 팥f 퐁f 깜 찐

我 伴 니 往 日 笑 面 重 現 
ng오 분 네이 웡 얕 씨우 민 총 인

輕 輕 叫 聲 共 擡 望 眼 看 高 空
헹 헹 끼우 쏀 꽁 토이 몽 ng안 혼 꼬우 홍

終 於 靑 天 優 美 爲 니 獻
쫑 위" 쳉 틴 야우 메이 와이 네이 힌

擁 著 니 當 初 溫 馨 再 湧 現
용 적 네이 똥 초 완 헹 쪼이 용 인 

心 裡 邊 童 年 稚 氣 夢 未 汚 染
쌈 로위" 삔 통 닌 치 헤이 몽 메이 우 인

今 日 我 與 니 又 試 肩 竝 肩
깜 얕 ng오 위" 네이 야우 씨 낀 뼁 낀

當 年 情 此 刻 是 添 上 新 鮮
똥 닌 쳉 치 학 씨 팀 썽 싼 씬

一 望 니 眼 裡 溫 馨 已 痛 電
얕 몽 네이 ng안 로위" 완 헹 이 통 띤

心 裡 邊 從 前 夢 一 點 未 改 變
쌈 로위" 삔 총 친 몽 얕 띰 메이 꼬이 삔

今 日 我 與 니 又 試 肩 竝 肩
깜 얕 ng오 위" 네이 야우 씨 낀 뼁 낀

當 年 情 再 度 添 上 新 鮮
똥 닌 쳉 쪼이 또 팀 썽 싼 씬  


작은 웃음 소리에도 포근함을 느끼고,
또한 사소한 것조차 그리워지네.
정을 끊어 버리지 못한 영웅의 신세, 정처 없이 떠돌 뿐이네.
돌아가서도 예전처럼 묵묵히 홀로 살아가니.
소리 내어 물어보고 조용히 불러봐도 

어렴풋해진 감정은 다시 일깨워 낼 수 없는 것.
얼마동안 또 얼마나 바라던대로 되질 않았던가
허름하게 아득히 펼쳐진 길 안개비조차 피할 수 없네.
인생이 그지 없음을 한탄할 뿐.
널 품에 안으며 지난 일 한꺼번에 다 털어놓기 힘들어,
떨쳐버리지 못해 좋은 꿈은 꾸지도 못하고 괴로워 마신 술 금방 깨버리네.

지난 날 회상하며 갈갈이 찢겨진 심정 남 몰래 한탄하네.
그 옛날 감정. 추억은 바람 속에 흔적없이 사라지네.
널 품에 안고, 아련하게 꿈 속에 있는 것 같이.
다시 만나도, 고통스런 지난 일 이젠 할 말이 없어.
갑작스레 돌이켜보니, 몇 번이나 마음이 쓰라렸는지
그 옛날 감정 눈물 어려 희미해지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그시절 이 노래를 배경으로 폼잡고 꼴값떨던
- 아마 영화속 장면을 따라 흉내내었을것이다 ㅋㅋ -
친구들의 그 모습들이 떠오른다. :-)

그때는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싶어서, 어른인척 행동하고,
스스로 어른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중학교 2학년 어린 소년들.
사춘기 감성이 풍부할때라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어려서,,, 아직 어려서 
무엇이 진정 친구를 위하는것인지 몰랐던 우리.

하지만 그때 했던 우리의 맹세
목숨처럼 지키겠다던 친구들의 진심
시간이 흘러 강산도 두번 바뀐 벌써 20년된 이야기지만,
내 자취방에 친구놈이 남겨놓고간 편지처럼..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친구도 변하겠지만
그때 우리의 그 순간은 영원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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