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2017.03.31~04.02 노루벌 오지 번캠

2017. 4. 4. 10:03아웃도어/여행기

​​오지를 가고 싶었다.




꽤 오랜동안 오지캠핑을 갈망하며 보내오다가
드디어 몇몇 캠우들과 오지번캠 약속을 잡았다.
사전적 의미의 오지는 인적이 닿지않는 내륙지방을 뜻하는것이만 우리는 그저 캠핑장이 아닌곳에서의 캠핑을 오지캠핑이라한다.
다듬어 지지 않은 거친 자연에 가까운 그곳
들어가는 시간도 나가는 시간도 제약이 없는
조금 더 자유로운 주인없는 땅
물론 국유지 이거나 누군가의 (방치해놓은) 사유지 일 수도 있으나, 대개는 누구도 제약하지 않기에...

노루벌...
홀로 계신 아버지를 뵈러 가서 모시고 종종 들렀던 그곳.
이번에는 아버지를 모시지 않았다.
대신 캠우들과의 2박의 시간을 함께한 후 아버지를 뵙고 돌아가는 일정으로 잡았다.
막히는 도로의 금요일 밤을 달려 세시간 가까이 걸려 목적지인 대전 노루벌에 도착했다.

홀로 먼저 도착해서 자리잡고 있었던 @길가온
지난해 홍수로 인해 지대가 다 뒤집어지고 거칠어진 이곳에
그나마 괜찮은 자리에 빵카를 자리잡고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늘 그러하듯
첫날밤은 술과 함께 지난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물가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제법 밤이 쌀쌀하다.







눈을 떠보니
거친 돌덩이들이 깔려있는 바닥이 보인다.
이런 느낌..
너무 좋다. (변태인가?)



밤새
다른 많은 캠퍼들이 이곳을 찾았나보다.
많은 텐트들과 캠핑카들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동네노는형_아니고_길가온엉아.jpg


어슬렁 어슬렁 주변 산책도 해보고


보통의 캠핑장에서는 나오기 힘든 풍경


그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오후가 되어 청주에 사는 캠우 @청주마린 동생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온다.
네째를 임신하여 만삭으로 산달을 얼마두지 않고 있어 제수씨는 집에서 쉬고 아이들만 데리고 온것이다.


우리집 아이들과 에너지가 잘 맞아서
분쟁이 거의 없이 (물론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ㅋㅋ) 잘 노는 걸 보면 사람은 역시 코드가 맞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날씨가 오락가락..
지난밤에도 비가 좀 오는것 같더니
개었다가 비가 내리다를 반복한다.


텐트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우중캠핑의 감성도 좋고


언제 그랬냐는듯 맑게 개이는 하늘 빛도 개운하다.



이런 날씨는 사진을 찍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

​​​


카메라에는 시간이 담겨있다.
행복한 시간의 찰라가 담겨있는
사진의 기록

그리고 그 순간은 영원해진다.




저녁시간이 되어갈 무렵
청주에 살거 있는 @캠핑하는곰사육사 부부와 아이들이 합류한다.


얘들아 반가워~ 용이 찬이
삼츈도 너네가 보고싶었어~~~



이제 @승냥이 & @애니빡 커플만 오면 다 모인다.
비가 왔기에 쌀쌀한 저녁을 예상하며 스토브에 불을 지핌


어둠이 내려..

어둑어둑해져서야 모두 모이고..


우리의 밤

먹캠의 밤 =_=;




자연in 크루는 서울 및 일산 지역 캠우들이 많은지라

충청지역 및 지방에 거주하는 캠우들과 만날 수 있는 캠핑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오랜만에 만난 충청 캠우들(@청주마린, @캠핑하는곰사육사)과 함께 하며

그야말로 얼굴 마주보며 함께 하는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화로대의 불이 다 탈때까지 

우리의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눈을 떠 둘러보니 자연in 부락을 이뤘구만...

이렇게 보니 유목민의 마을같다..




이제 돌아갈 채비를 하며 정비의 시간



어릴적 잃어버린 친동생 같은 녀석
@캠핑하는곰사육사
사육사가 아니라 지가 그냥 곰인데...
곰부라더스..

(내 머리는 대체 왜 저런것이냐...)


이것은 내 뻗친 머리를 감춰 줄 나의 모자

나에게 준 선물




돌아가기 전에 우리 단체사진 하나 남겨야 하지 않겠음?​


우리끼리 모아 놓고 찍으려 했는데
의도치 않게 옆집 차들도 나란히
나란히나란히
나란히

@청주마린이 전날 먼저 철수해서 아쉽구만..

어느사진작가의깊은열정.jpg

형.. 우리 사진은 언제 받아볼 수 있나요?




돌아가는 길에 줄줄이 기차놀이 하는 우리 차들을 찍어보았다.

차 밖으로 얼굴들 좀 내밀지.. 

아 우리 무전기 공동구매합시다.

다음번 오지캠때 더 재미있게 놀자구여~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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