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입력한다. 인셉션

2011. 1. 25. 01:06생각/영화


오래전에 보고 다시 본 영화 인셉션 

그냥 주절주절 생각나는대로 떠들어 본다.

무척 많은것들이 들어가 있어서 어느 한가지 이야기로 이끌어 가기에는

나머지 이야기들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그냥 주절주절 늘어만 놓겠음.




*** 스포일러 있음


- 줄거리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간의 전쟁 덕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임무는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 영화에서 보이는것들...


* 의식과 무의식

눈에 보이고 느끼고 생각하는 현재의 인식하고 있는것 즉 "알고 있는것"들을 의식이라고 한다면, 무의식은 가령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미 지워져 "모르는 것"을 말한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이 인간의 행동과 사고의 대부분을 조정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어려서 부모님의 큰 싸움으로 부모님이 이혼을 하였는데, 그 사실에 대해서 너무 충격으로 받아들여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식에서는 지워버렸으나 그에 대한 영향으로 이성을 사귀는것을 계속해서 두려워하게 된다거나 하는 모습을 무의식이 지배한다고 보는 것이다.



* 꿈과 현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한다.

꿈에 대한 한가지 이야기를 해보자.
어떤 여인이 있었다.
가까운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는데, 거기서 모르는 아주 멋진 남자를 보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남성을 머리속에 그렇게 인식시키고 그날밤 그 여인은 꿈을 꾸게된다.
꿈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여동생을 잔인하게 난도질해서 살해하는 꿈을 꾸게 되는데...
대체 그녀는 왜 이런 꿈을 꾸게된 것일까?
대부분은 그녀의 여동생이 그 남자에 대한 라이벌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녀의 의식이 그런꿈을 꾸게 했을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녀는 가까운 친척의 장례식에서 본 그남자는, 자신의 여동생이 죽은 장례식장에 다시 나타날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는 무의식이 그런 꿈을 꾸게 하는것.




* 림보

빠져나올수없는 꿈속
림보에 빠지면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고 꿈을 현실로 인식하여 꿈속에서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림보에 빠지면 왜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할까?
거기에선 행복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현실로 나오지 않고 꿈속이 현실이라고 믿으며 살게 되는것이다.
꿈속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주변을 보면 비현실적 상황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사람들이 보기엔 왜 저렇게 살까 싶을수도 있지만
그렇게 사는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혹은 불행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것.

그렇다면 림보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오게 하려면...
림보가 행복하지 않은 비현실이라는것을 깨우치게 한다.
행복하려고 빠진 림보에서 현실보다 더 잔혹한 고통을 느끼게 되면 
현실을 부정하듯 그 꿈속을 부정하게 되는...
거기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하지만 꺼꾸로 생각하면
현실을 꿈처럼 부담없이 가볍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어자피 인간은 현실과 림보를 구분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 토템 -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 믿음

현실인지 꿈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장치
영화에서 주인공 코브는 팽이를 토템으로 가지고 있다.
팽이를 돌려서 팽이가 멈추면 현실이고 멈추지 않으면 꿈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약.
팽이가 존재하는거 자체가 꿈이라면?
팽이가 돌고 안돌고의 문제는 꿈속에서의 설정일뿐이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팽이를 계속 지니고 있는것만으로 꿈을 꾸고 있는거라면...

어느날 그 팽이를 버리고 다른 팽이로 교체하는 순간 꿈에서 깨어날지도 모른다.

아참. 팽이는 코브의 것이 아닌 그의 아내 '멜'의 것이었음.



* 킥 - 꿈에서 깨어나는 장치 - 의지 

잠을 자기전에 맞춰 놓는 알람시계처럼
꿈에서 깨어나려면 뒤로 넘어지거나, 어디에서 떨어지거나
즉 깨어날 수 있는 충격이 있어야 한다.

신기하게도 꿈에서 뒤로 넘어지면 반드시 깨어난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영화에서는 꿈을 디자인할때
꿈에서 깨어날 수 있는 장치들을 여러곳에 설치해둔다.
행여나 림보에 빠지지 않도록...

아픔 이상의 충격은 없는듯



 * 꿈과 현실의 시간 차이

꿈속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의 차이는 20배가 차이난다.
즉 꿈속에서의 20시간은 현실에서의 1시간.
꿈속에서 꾸는 꿈또한 마찬가지 그 꿈과의 20배의 시간이 차이가 난다.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을 깨우기 위해서 나오는  Non, je ne regrette rien를 5배 속도 늘려서 들으면 초반부에 나오는 Half Remember Dream과 일치한다고 함)


* 기억을 입력한다는 설정의 인셉션 vs 기억을 제거한다는 설정의 이터널선샤인

다른듯 같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것 같은 두 영화

인간은 행복하고 싶다는것
또는 불행하고 싶지 않다는것

불행한 기억을 지우고 행복했던 기억을 입력한다면

숨쉬고 있는 바로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 루씨드 드림 Lucid Dream (자각몽) - 꿈의 조절 

꿈을 꾸면서 그게 꿈 임을 인식하는것을 루씨드 드림이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용어들을 섞어서 이야기 하자면
자각몽이 진행중일때, 뇌의 의식은 꿈의 내용에 의식적으로 개입하거나 그 내용을 조절하는 것으로
레벨이 높아지면(?) 불가능한 현상이나 욕구들을 시각화하는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꺼꾸로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릴때 그 괴로운 꿈에서 벗어나는것도 가능하다.

자각몽은 다시 1. 꿈을 꾸다가 점차 꿈인것을 자각하게 되는 딜드(DILD - Dream Initiated Lucid Dream)와
2. 처음부터 깨어 있다가 자각몽상태로 진입하는 와일드(WILD - Wake Initiated Lucid Dream)으로 나뉜다.

이와 반대되는것으로는 "거짓각성" 이라고 생생한 꿈을 꾸면서 이것을 현실로 인식하는것


자각몽을 위한 특별한 훈련없이도 자각몽을 꾸는 사람을 Natural Lucid Dreamer 이라고 한다.


필자는 Natural Lucid Dreamer 이다....



Edith Piaf - 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에요. 그 무엇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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