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2017.3.24~26 오지 느낌의 은지낚시터 캠핑장

2017. 3. 29. 22:54아웃도어/여행기

​오지를 가고 싶었다.


3개월의 보드캠프 장박 

그리고 몇번의 캠핑장에서의 크루캠핑

지난주에 여수 낭도 백패킹을 다녀오긴 했지만

캠우들과 그야말로 "우리끼리" 오지 캠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먹고사는 일정

갑자기 생긴 일정

게다가 캠핑장에서만 캠핑을 즐겼던 몇몇 캠우는 오지가 마냥 두렵기만 하고...

그래서 결국



쫑 





@길가온 형과 둘이서 고양시에 가까운 은지낚시터 캠핑장으로 ㄱㄱ 




지캠핑


나는 왜 오지캠핑로 나가고 싶었던 것일까?

화장실도 개수대도 전기도...

많은 편의시설들이 부족하여 불편함이 가득한 

그런곳을...


뭐.. 깊이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굳이 꼽아보자면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끼리" 맘껏 떠들고 놀 수 있어서...

조금 더 자연에 가깝고 좋은 뷰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캠핑이 소꿉놀이 같지 않아서

진짜 여행을 하는것 같아서

캠핑장 비용이 들지 않아서

아무때나 가고 아무때나 올 수 있어서 (캠핑장의 출입 시간 제약이 불편)

누구의 간섭도 없어서

그냥 그 느낌이 좋아서...


그래서 오지로 다니고 싶은 것인가 보다..











​집에서 차량이동 15분거리에 있는 곳

이 정도 시간/거리면 그냥 동네 수준인듯


그리고...


[@길가온 형이 잡아놓은 자리]


무척이나 오지스럽다.


캠핑장에 흔하디 흔한 가로등 하나 없이

(멀리 아파트도 보이고 찻길도 보이지만...)


게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덕에 캠핑하는 사람도 없다.

(낚시하는 사람들은 좀 있더라)



음..

이정도면 내가 오지를 가고 싶어하는 이유 중 몇가지를 만족시켜 주는데?


"형~ 여기 좋은데요?"


함께 하기로 했던 캠우들이 없어서

간만에 @길가온 형과 둘이 이런저런 속내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가슴속에 깊은 외로움을 품고 사는 가장(家長)들에게 필요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도 외쳐봤던 시간 ​


둘만의 술잔에..

아쉬움도 담아 삼키고

서운함도 담아 삼킨다.








음날



해장을 위한 아침식사

@길가온 형이 해준 꽃게가 들어간 해물탕 국물이 속을 달래준다.

병희엉아 샤릉해염



뭐...

캠핑장에 왔는데 

당연히 시간은 남아돈다.

이제 겨우 토요일 오전​


아침부터 

장작질과 불장난 시작



​낚시대를 빌려서 낚시나 해볼까 잠시 생각 좀 해봄

안하기로...

나중에 내 장비 마련해서 할꺼임

진짜 오지가서...




아... 

한가롭구나...

할일도 없고

뒹글뒹글​

꿈지럭꿈지럭

긁적긁적


차 지붕에 올라가서 사진 좀 찍어보고 ​

(아이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었는데 왜곡이 좀 있군...)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해먹에 누워 

광합성도 즐겨본다.


아..

좋구만~



그러고 보니

캠우들 사는 우리 동네와 멀지도 않고..

뭐 이래저래 연락하고 어쩌다 보면

결국 저녁쯤에는 다 모이겠는데??



[예상은언제나같은결말.jpg​]




그리고 

그렇게 1박을 더 하고


어쩌다 모인 쏘랭이들 앞에서 간다샷~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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