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2018.03.24~25 연천주상절리 오지캠핑

2018. 3. 30. 15:28아웃도어/여행기

리가 지끈지끈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던 한 주가 지나갔다.
생각하던대로 일이 안풀리거나 계획이 꼬이면 생각이 많아지는 스타일이라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많은것들에 스트레스를 받아온 한주였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는 것들도 짜증으로 받아내고
급기야 우울한 기분까지 들어가고 있는 상황

마음을 모두 비우고 캠핑을 가기로 한다.




어쩌다보니...
처음의 계획과는 다르게 솔캠이 되어버린 캠핑


(@애니빡 & @승냥이 커플이 잠시 다녀가서 완전 솔캠이었다고 볼 순 없겠지만..)



자있는걸 좋아하지 않는 나
(그나마 다른 캠퍼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어서 나았음)
여러가지 잡생각이 들면서
역시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머리가 힘들어진 상황




몸의 피로를 풀기위해서 낮잠을 청하였지만
멀뚱멀뚱 뜬눈에
머리속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안되겠다.
생각을 비우는데 멍때리는것 만큼 좋은게 없으니
불멍이라도 때려야겠다.

미리 장작을 준비해오지 못했으니

죽은 나무가지를 찾아야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몸을 움직이니 조금씩 나아지는 머리


그렇게 장작을 구해다가

한참을 불멍을 때리다 보니 어느새 어두운 밤

해가지면 달이뜨고

어둠이 지나가면 새아침이 오는 이치를
모르진 않을텐데

왜 매번 어둠속에선 길을 못찾아 헤메는 건지

이렇게 사는게 인생인건지

어둠과 함께 이런저런 생각이 찾아올때쯤
함께 찾아온 외로움
그 허전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도 하고
여기저기 카톡도 하고
그러다 잠이 들고






옆 빵카 카라반에 발전기 소리가 드드드득 귀를 괴롭히는 아침
아마 밤새 저렇게 드드득거리며 내 귀를 괴롭혔겠지
아 저사람은 노지캠핑에 자기는 카라반안에서 잔다고 바로 옆에 발전기를 드드득 켜놓고 왜이리 매너가 없는거냐
배고프다 먼가 챙겨먹어야겠다.
어쨌거나 곧
일단 집에는 돌아가야 하고
그럴려면 짐을 정리해야 하고
그럴려면 일어나야 한다.


아무것도 변한게 없지만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다보니
머리가 깨이는 느낌

그래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정리하자
느리더라도 하나씩 치워보자

그냥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해보자

할 수 있는 일부터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









그렇게 시작하면서
이번 캠핑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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